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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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발전과 고려인의 역할
- 작성일 2025.12.10
- 개최일자인세르게이(고려인무역협회 회장), 이 빅토르(NK글로벌넷 CI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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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K학술확산연구센터는 지난 12월 2일(화) 「중앙아시아 발전과 고려인의 역할」을 주제로 5차년도 제5차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인 세르게이 고려인무역협회 회장과 이 빅토르 NK글로벌넷 CIS 팀장을 발표자로 초청해, 고려인이 중앙아시아에서 수행하는 경제적 역할과 한국학 확산의 전략적 연계 방안을 논의하였다. 특히 행사에서는 고려인뿐 아니라 사할린 동포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디아스포라가 모국과 연결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한민족의 글로벌 역량을 확대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인 세르게이 회장은 「고려인무역협회(KTI)의 소개와 역할」 발표에서 KTI가 CIS 지역에서 구축해 온 경제 네트워크의 현황을 설명하였다. KTI는 ‘고려인 비즈니스 클럽 연합(ОБКК)’을 기반으로 현재 6개국 11개 비즈니스 클럽, 339명의 사업가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하였다. 그는 ‘HUMAN TO HUMAN’ 원칙과 ‘기회의 다리(МОСТ ВОЗМОЖНОСТЕЙ)’ 개념을 강조하며, 이 네트워크가 단순한 교민 조직을 넘어 한국–중앙아시아 간 경제 협력의 핵심 비공식 인프라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KTI는 한국, 러시아, CIS 국가의 사업가를 직접 연결하고, 45개국 사업가 및 한국 중소기업, 22개국 18,000개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폭넓은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아울러 물류·금융·법률 서비스, 비즈니스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 기반의 실질적 협력 체계를 제공해, 한국학의 경제·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기여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빅토르 CIS 팀장은 「중앙아시아 발전과 고려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중앙아시아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속에서 고려인들이 가진 인적 역량과 지식 전파자로서의 가치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또한 러시아 정치가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중앙아시아를 장악하려면 우즈베키스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사례를 소개하며,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중앙아시아의 중심적 지리 위치, 2025년 기준 약 3,700만 명의 인구 규모, 실크로드 도시를 기반으로 한 역사·문화적 중심성,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관리로 인한 안정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고려인이 중앙아시아에서 인구 비중은 1% 미만이지만,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고려인은 러시아어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앙아시아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중앙아시아의 ‘천천히’ 문화, 시간 인식 차이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비교하며,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사회 발전 모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나아가 고려인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갖는 역사적 정체성을 환기시키며, 이들의 궁극적 역할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는 데 있다고 결론지었다.
발표 이후 오영훈 객원연구원(前 재외동포재단 이사), 이승재 연구교수, 최윤희 전임연구원, 다하라 료 연구원 등이 중심이 되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질문에 참여하며 논의를 확장하였다. 토론에서는 고려인 무역 네트워크와 한국학 교육·연구 지원 간 연계 방안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학생들은 고려인들이 한국 내 경제 활동에서 겪는 어려움, 한국 사회 속 정체성 문제 등에 관해 질문하였다. 이는 디아스포라의 경제적 역량이 한국학 지식 확산 플랫폼 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로 이어졌다.
이번 콜로키움은 한국학 확산의 범위를 기존 학술 영역에서 경제·인적 네트워크로 확장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과제와 통일 기여라는 시대적 소명을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인 세르게이 회장과 이 빅토르 CIS 팀장의 발표는 고려인 커뮤니티의 경험을 학술적·정책적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려, 한국학이 중앙아시아의 사회·경제 발전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실천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학이 글로벌 지식 생태계에서 인적·경제적 역량과 현실적 과제를 함께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궁극적으로 통일 기여 가능성까지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