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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국제관계연구소장, 숙명여대에서 ‘국가 정체성과 한국학의 확산’ 특강

  • 작성일 2026.10.29
  • 개최일자
  • 조회수12

이진영 국제관계연구소장, 숙명여대에서 ‘국가 정체성과 한국학의 확산’ 특강

— 한국학의 역사적 전개와 상호 교류에 기반한 글로벌 한국학의 방향 제시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장 이진영 교수는 10월 27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국가 정체성과 한국학의 확산(National Identity and the Dissemination of Korean Studies)」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였다. 이번 강연에서는 한국학의 형성과 발전을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글로벌 한국학의 과제와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이 교수는 ‘누가 한국을 정의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한국학의 역사적 변화를 설명하였다. 제국주의 시기 외부의 시선으로 한국을 연구하던 단계에서 냉전기 전략적 지역연구로의 제도화, 탈냉전기 한국 주도의 학술·문화 확산, 다양한 주체가 함께 지식을 생산하는 글로벌 한국학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었다. 이를 통해 한국학의 발전이 연구 대상의 확대뿐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고 해석하는 권한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국가의 영토나 국적만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남북한과 재외동포, 이주민, 세계 각지의 한국문화 수용자들이 맺는 관계 속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가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것이다. 한류와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에 대해서도 해외 수용자가 번역과 재해석, 창작에 참여하는 양상을 소개하며, 한국문화가 국경을 넘는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강연 후반부에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학술 교류 및 공공외교에서 상호성이 갖는 의미를 다루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식민지 경험과 전쟁, 발전 및 민주화의 역사가 국제적 비교와 대화의 자원이 될 수 있지만, 한국의 경험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현지의 문제의식과 해석을 존중하고, 공동 연구와 교육과정 설계, 상호 학습을 통해 한국학의 지식 생산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의 사회과학 기반 한국학 교육과 온라인 강좌 확산 사례를 소개하였다. 국제관계, 디아스포라와 이주, 공공외교, 문화콘텐츠 등 현대 한국사회의 다양한 쟁점을 연결하는 교육을 통해 한국학의 접근성과 국제적 연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번 특강은 한국학을 한국에 관한 지식의 보급을 넘어, 세계 각지의 연구자와 학습자가 함께 질문하고 해석하는 학문적 교류의 장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